본문 바로가기
삶에 대한 이야기/더 넓은 지혜를 위한

[책 리뷰] 글쓰기의 힘

by 사자처럼 우아하게 2020. 1. 26.

 

 

글쓰기의 힘 - 장동석 외저 | 북바이북

 

평소 생각을 들어내는 것에 소극적이었던 내가 생각을 블로그를 통해 오픈하기로 마음을 먹고 글을 써보려고 하니 막막했다. 어디에서부터 접근해야할지 몰랐다. 어려서부터 다이어리 쓰는 것을 즐겨했었지만 혼자만 보는 곳에 글을 작성하는 것이었기에 논리적이지 재미있지도 않았다.

 

이제부턴 조금은 발전된 글을 쓰고 싶었다. 혼자 고뇌하며 발전하는 인고의 시간을 물론 견뎌야하겠지만 뛰어난 분들의 글쓰기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다양한 영역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의 노하우 담겨있다. 블로그 글쓰기의 노하우를 전하는 작가부터 치유를 위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까지 다양한 생각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 내게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두개가 있다.

 

자기 발견을 위한 세 가지 글쓰기 - 이남희

 

소설가 이남희는 자기 발견을 위한 글쓰기를 통해 정신적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 한다.  내가 어려서부터 내가 다이어리를 써왔던 이유는 되돌아보면 정서적 안정 때문이었다. 글로 풀어 냄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는 더 자주 쓰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정서적 통증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되었다. 또한 인생에 있는 세 번의 변화의 시기 그리고 이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는 대목에서 작년의 내 정서들이 떠올라 또 한번 공감되었다. 

- 한때 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인생이 쓸쓸하고 막막하다는 느낌에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는데, 남들은 멀쩡한데 저 혼자만 그런 것 같아 더욱 우울해진 적이 있습니다. 그 무렵 정신과 의사 한 분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인생에는 변화해야할 시기가 세 번 있는데 자꾸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건 바로 변화의 시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나요. 그 세번이 바로 사춘기, 중년 그리고 죽을 무렵이라고 했습니다. (중략) 중년은 사회생활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제대로 틀을 형성해나가는 삼십 대 중반의 시기를 가리킵니다.(중략) 안경을 오래 쓰다 보면 다시 검안하여 시력에 맞는 새로운 안경을 쓰게 되듯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지요.(중략) 가장 당황스럽고 중요한 때가 바로 중년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제안한 자기 발견을 위한 글쓰기 방법 중 모닝 페이지가 꽤 인상깊었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동안 3페이지 분량의 글을 작성하는 것인데 글의 논리를 따지지 않고 맞춤법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쭉 풀어내는 것이다. 속는 셈 치고 해보았는데 꽤 효과가 좋다. 아직 글린이라 30분동안 3페이지 분량은 작성할 능력은 못되고 딱 2페이지 작성하는 것에 만족하며 쭉 풀어 내고 나면 속이 조금 편안했다. 지금 일곱번째 모닝페이지를 작성했는데 그동안 내 마음 속에 있던 불안과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 되면서 안정되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쭉 해보고자 한다.

- 모닝 페이지를 제안한 사람은 아티스트 웨이의 저자 줄리아 카메론 입니다. (중략)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3쪽씩 생각을 적어나가면 됩니다. 줄리아 카메론에 의하면 이 방법은 내면에 숨겨진 창조성을 일깨우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소설을 쓰다 막혀 절망한 소설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화가 등 슬럼프에 빠진 예술가들에게 모닝 페이지를 쓰게 해보니 다시 창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어체 글쓰기는 손으로 푸는 수다 - 오한숙희

 

여성학자 오한숙희는 말하듯이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의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회사에서 매주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이 보고서를 말하듯이 작성하면 혼이 난다. 요약하여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윗분들은 한주간 한 일을 요약하여 한 문장에 담아내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 한 문장이 5줄까지 길어질 때가 많다. "이러하고 그러면 이러하겠지만 이럴것 같으며 저것은 이러하고 저러면 저랬겠지만 이러면 이랬을거고 무엇때문에 뭐할거겠지만 등" 한정 없이 말이 길어진다.

 

어떤 부장님은 우스겟소리로 보고서를 읽을 때 숨이 좀 넘어가야 일좀 했다고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하다.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나의 글쓰기는 딱딱해지고 매력없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그래도 잘쓰진 못하더라도 재미없게 쓰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내 글을 내가 보아다 재미가 없다. 나의 수다가 재미 없듯이 말이다. 

 

글 솜씨를 키우기 위해 수다부터 배워야겠다.

나는 말하면서 글을 생각하고 글 쓰면서 말을 연상한다. 이렇게 하면 말에는 논리력이 생기고 글에는 흡인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  말을 하다가 이건 글감이다 싶어서 글을 쓰는 경우도 생긴다.
평소 훈련이 중요하다.
1. 말똥가리처럼 글똥가리로
2. 365일 텃밭을 가꾸라
3. 사례로써 대문을 삼는다.
4. 순간 포착 메모 한 줄
5. 목공품에 사포질 하듯

 

 

글 잘쓰는 방법

오한숙희 작가

이남희 작가

댓글